예쁜 그림인 줄 알았는데 세상 돌아가는 꼴이었다 — Cover

예쁜 그림인 줄 알았는데 세상 돌아가는 꼴이었다

Pretty Pictures That Sting When You Look Closer

순이지(Soon Easy)는 맑은 수채화에 죽음, 폭력, 소비, 욕망 같은 무거운 주제를 귀여운 캐릭터와 농담으로 담아낸다. 아트페어 풍경, VIP 출입구, DO NOT FLASH 표지 등 네 장의 이미지 속 디테일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발견하는 작업의 두 축은 농담과 부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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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지(Soon Easy)는 맑고 예쁜 수채화에 세상의 별별 꼴을 다 집어넣는다. 죽음과 폭력, 소비와 욕망처럼 꽤 무거운 이야기도 귀여운 캐릭터와 농담 한 번이면 슬쩍 그림 안으로 들어온다. 예뻐서 들여다봤다가, 웃고, 다시 보면 조금 찝찝해지는 식이다. 천진한 색 뒤에 숨은 현실의 모순을 발견하는 건 보는 사람의 몫이다.

첫 번째 이미지에는 아트페어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와인을 들고 작품을 감상하고, 바닥엔 쇼핑 카트와 픽셀 아이콘이 뒹군다. 중앙에 크게 박힌 문장은 이렇다. '예쁜 그림인 줄 알았는데 세상 돌아가는 꼴이었다. Laugh now, feel guilty later.' 농담처럼 읽히지만, 그림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웃음이 멈춘다. 석고상 옆엔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 레드도'라는 낙서가 적혀 있고, 'OIL' 깃발이 펄럭인다.

두 번째 슬라이드는 디테일 컷이다. 좌측 하단엔 나체로 누운 인물이 '아티스트 컬러' 박스에 담겨 있고, 받침대엔 'BROOKS WAS HERE SO WAS RED'라는 글귀가 보인다. 그 옆엔 웨고비(Wegovy) 약 상자가 놓여 있다. 캡션은 이렇게 덧붙인다. '아주 예술이네, 말 그대로다.' 순이지가 말하는 작업의 두 축은 '농담'과 '부정성'이다.

세 번째 이미지엔 빨간 벽 앞에 'DO NOT FLASH' 경고 표지가 붙어 있고, 그 아래엔 해골이 그려진 작품이 걸려 있다. 사람들은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 중이다. 네 번째 슬라이드는 'VIP ONLY' 출입구 앞에서 어른이 아이의 손을 잡고 서 있는 장면이다. 캡션엔 이렇게 적혀 있다. 'Love and hope? VIP access only.' 사랑과 희망마저 VIP만 들어갈 수 있다는 농담이다.

천진한 색과 엉뚱한 장면 사이에 현실의 모순을 숨겨두고, 발견하는 건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긴다. 그림 속 모순을 하나둘 찾아냈다면, 이제 시선을 조금 돌려볼 차례다. 당신은 오늘 얼마나 모순적이었나?

자주 묻는 질문

순이지 작가의 작업 스타일은 어떤가요?

순이지는 맑고 예쁜 수채화에 죽음, 폭력, 소비, 욕망 같은 무거운 주제를 귀여운 캐릭터와 농담으로 녹여낸다. 천진한 색과 엉뚱한 장면 사이에 현실의 모순을 숨겨두고, 발견은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긴다. 그의 작업은 농담과 부정성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순이지 그림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나요?

순이지의 그림은 아트페어, VIP 출입구, 경고 표지 같은 일상 풍경 속에 현실의 모순을 숨긴다. 'Laugh now, feel guilty later', 'Love and hope? VIP access only' 같은 캡션이 대표적이다. 예뻐서 들여다봤다가 웃고, 다시 보면 찝찝해지는 구조로 관객 스스로 모순을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순이지 작품 속 디테일에는 무엇이 있나요?

첫 번째 이미지엔 쇼핑 카트, 픽셀 아이콘, 'BROOKS WAS HERE' 낙서, 'OIL' 깃발이 등장한다. 두 번째 슬라이드엔 '아티스트 컬러' 박스에 담긴 나체 인물과 웨고비 약 상자가 보인다. 세 번째는 'DO NOT FLASH' 경고와 해골 그림, 네 번째는 'VIP ONLY' 출입구가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