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의 점이 얼굴 위로 오른 순간 — Cover

쿠사마의 점이 얼굴 위로 오른 순간

When Kusama's Dots Land on a Face

프랑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엘로이즈 라봉이 쿠사마 야요이의 점 패턴을 얼굴 위에 재현했다. 스터드와 진주에 이어 검은 점으로 얼굴을 덮는 그의 작업은 자기 소멸과 무한을 탐구한 쿠사마의 철학과 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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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엘로이즈 라봉(Héloïse Ravon)이 얼굴 위에 검은 점을 찍었다. 새하얗게 칠한 피부 위로 크고 작은 검은 점이 반복된다. 이 얼굴을 보니 누군가가 떠온다.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작가 쿠사마 야요이가 평생 그린 점이, 얼굴 위에 오른 것처럼 보였다.

라봉의 얼굴은 대개 다른 무언가가 된다. 줄을 맞춘 금속 점이 이마에서 턱까지 이어지고, 그 사이로 눈매만 드러난다. 진주 알갱이로 뺨과 코를 덮은 얼굴도 있다. 스터드, 진주, 그리고 이번의 검은 점.

재료는 바뀌어도 하는 일은 같다. 점을 얼마나, 어디에 찍느냐로 얼굴이 남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쿠사마는 점으로 자신을 지우는 일을 '자기 소멸'이라 불렀고, 물방울무늬를 '무한으로 가는 길'이라고 명했다. 얼굴을 덮은 라봉의 점들 사이에서 캔버스와 호박, 방 전체를 점으로 덮던 그 손이 스쳐 지나간다.

메이크업은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지만, 라봉의 작업에서는 얼굴을 덮는 일이 된다. 점 하나하나가 피부 위에 얹히면서 얼굴은 조금씩 사라지고, 동시에 새로운 형태로 다시 나타난다. 쿠사마가 물방울무늬로 자신의 존재를 지웠듯, 라봉은 점으로 얼굴을 무한의 일부로 만든다. 당신은 이 얼굴에서 무엇을 보는가?

자주 묻는 질문

엘로이즈 라봉은 누구인가요?

엘로이즈 라봉은 프랑스 출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그는 얼굴을 캔버스 삼아 금속 스터드, 진주, 점 등으로 아방가르드 메이크업 작업을 선보이며, 얼굴을 덮어 새로운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을 한다.

쿠사마 야요이의 자기 소멸이란 무엇인가요?

자기 소멸은 쿠사마 야요이가 점으로 자신을 지우는 작업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물방울무늬를 무한으로 가는 길이라 표현했으며, 점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캔버스, 조각, 공간 속으로 흡수시키는 철학을 실천했다.

라봉의 점 메이크업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라봉의 점 메이크업은 얼굴을 하얗게 칠한 뒤 크고 작은 검은 점을 반복해 찍는 것이 특징이다. 점의 개수와 위치에 따라 얼굴이 드러나기도 사라지기도 하며, 쿠사마 야요이의 물방울무늬 작업을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