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 디자인에 누구보다 진심인 남자, 가구 디자이너 신소작을 합정에 위치한 오프아우어에서 만나봤습니다. 이곳은 그의 감각이 조용히 머무는 최애 플레이스로, 신소작에게 영감을 주는 아이템들이 모여있는 공간. PAP매거진은 오프아우어에서 그의 조금 다른 시선을 함께 들여다보았는데요.
평소 그의 손끝에서 태어난 가구들은 다양한 공간에 녹아들어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듯한 존재감을 가집니다. 테이블, 의자, 선반, 화장대에 이르기까지 기능성과 독특한 미학을 가진 이 작품들은 단 하나만으로도 공간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단차도 놓치는 법 없고, 물건의 표면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긴장감 등 사소한 요소에도 귀를 기울이는 그.
과연 가구 디자이너 소작의 시각에서 본 이상적인 가구란 무엇이며, 또 그의 마음을 설레게 한 디자인은 무엇일까요? 슬라이드를 넘겨 디자이너 신소작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짧게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가구 디자인 및 제작하고 있는 신소작이라고 합니다.
Q. 가구를 디자인할 때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A. 예전에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으려 노력했는데, 요즘은 릴레이식으로 제 예전 작업물들에 파생된 영감으로 저만의 길을 걸어가려고 하는 중입니다. 책이나 회화 작업들을 자주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구요.
Q.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 중에 흥미로웠거나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A. 조금 독특했던 경험이 있었죠. 클라이언트가 전달주신 ‘자기소개서’에 맞게 직접 상상해서 디자인한 ‘신한박류’ 라는 테이블 입니다. 자신은 어떤 사람이며,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심지어는 즐겨보는 유튜브까지 상세히 적어주셔서 그에 맞게 제작했습니다.
Q. 그럼 이곳(소품샵)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이곳은 소품을 콜렉팅하는 감도도 굉장히 좋고, 제가 요즘 접시나 잔 등에 관심이 많은데, 여기서 빈티지한 식기류를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자주 방문하는 것 같아요.
Q.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디자인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AI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최근엔 저도 AI를 제 디자인에 어떤 식으로 접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아직 실제로 접목해서 가구를 제작해 본 적은 없는데, 3D 모델링이나 AI는 요즘 가장 핫한 기술이어서 꼭 한 번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Q. 친구가 “야, 내 방 인테리어 좀 해줘” 하면 흔쾌히 해주는 편인가요, 슬쩍 피하는 편인가요?
A. 맞아요, 이런 의뢰 많이 받죠. 그런데 전 솔직히 말씀드리면 안 해줘요 친구들한텐. (웃음) 선물용으로는 가능한데, 아무래도 의뢰처럼 (금전관계로) 엮이면 끝이 좋지 않거든요.
Q.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가구의 디테일’ 중, 당신만이 집착하는 부분이 있다면?
A. 저는 ‘단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마감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단차가 있으면) 가구를 딱 만졌을 때 손끝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거슬려요.
Q. 여기서 ‘단차’란?
A. 예를 들어, 상판이 이어지는 부분을 일자 형태로 표현하고 싶은데 여기서 약간 어긋나게 되는 부분이 단차인데요. 저는 보통 자기 만족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요.
Q.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구 중에서 하나를 ‘내가 했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한 게 있다면?
A. 제가 영감을 받은 가구 중에 게릿 리트벨트의 ‘지그재그 체어’가 있어요. 예전에 제가 본능적으로 그 가구와 비슷하게 작업하려고 했더라고요. 그 때 이 가구는 내가 원조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었죠.
Q. 지금 나의 디자인과 10년 뒤 나의 디자인을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다를 것 같나요?
A. 지금의 디자인은 좀 더 무식하고 패기있는 느낌이지 않을까요? 제가 디자인을 하면서 늘 기록을 해두는데, 5년 전의 작품들만 봐도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생각이 드는 작품들이 많아요. 아마 그 당시의 패기나 열정이 디자인에 녹아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10년, 20년 뒤에 제 작품들을 봐도 똑같이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요?
Q. 오늘 여기서 꼭 사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A. 제가 저번에 왔을 때는 빈티지 잔을 하나만 구매했었는데, 잔은 아무래도 둘이 같이 부딪혀야 좋으니까요. 쉐입에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묻어나는 이 작은 컵을 구매하고 싶습니다.(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