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리스 반 노튼은 2027 봄여름 컬렉션을 위해 1950년대 영화 포스터 대신 아예 존재하지 않는 영화 8편을 만들어버렸다. 줄리안 클라우스너가 협업해 《Lacquer and Lace》 《Vipère》 《Ruffle Her Feathers》 같은 제목을 붙이고 포스터와 크레딧까지 완성했다. 영화는 단 한 편도 촬영하지 않았지만 포스터 속 작은 크레딧에는 Julian Klausner라는 이름까지 숨어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짜 포스터들은 프린트가 되어 드레스와 티셔츠 위를 돌아다닌다.
이번 쇼의 주인공은 런웨이를 걷는 모델이 아니라 촬영을 끝내고 거리로 돌아온 배우다. 세트장은 떠났지만 머릿속에는 아직 영화음악이 흐른다. 쇼는 구두 굽 소리와 자동차 경적, 사람들의 대화 같은 거리의 소음으로 시작해 피에로 우밀리아니의 영화음악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몸은 현실로 돌아왔는데 머릿속 영화는 아직 엔딩 크레딧을 올리지 않은 상태인 셈. 이번 런웨이는 영화의 한 장면보다 영화가 끝난 다음의 장면에 가깝다.
룩을 자세히 보면 이상한 흔적이 반복된다. 한쪽 손에만 남겨둔 장갑. 클라우스너가 직접 '촬영장에서 미처 벗지 못한 장갑'이라고 설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촬영을 마친 배우가 자신의 옷과 배역의 의상을 뒤섞어 입는 이번 설정 안에서는 꽤 묘하게 읽힌다. 촬영장은 빠져나왔지만 캐릭터는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서로 다른 옷을 충돌시킨 레이어링 역시 그 경계를 흐린다. 시퀸으로 뒤덮인 재킷 아래로 스트라이프 셔츠와 분홍 카디건이 한꺼번에 보인다. 브로치는 장식인 척하며 허리를 조인다. 핑크 펌프스는 플로럴 드레스 아래 맨살을 드러낸 다리를 받친다. 배우는 티셔츠를 대충 겹쳐 입고 장갑 한 짝은 미처 벗지도 않은 채 거리로 나왔다. 가짜 영화, 남겨진 배역, 뒤섞인 현실이 모두 옷 위에 남아 있다. 오늘 당신은 대체 누구를 입고 나왔는가?
이번 쇼의 주인공은 런웨이를 걷는 모델이 아니라 촬영을 끝내고 거리로 돌아온 배우다. 세트장은 떠났지만 머릿속에는 아직 영화음악이 흐른다. 쇼는 구두 굽 소리와 자동차 경적, 사람들의 대화 같은 거리의 소음으로 시작해 피에로 우밀리아니의 영화음악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몸은 현실로 돌아왔는데 머릿속 영화는 아직 엔딩 크레딧을 올리지 않은 상태인 셈. 이번 런웨이는 영화의 한 장면보다 영화가 끝난 다음의 장면에 가깝다.
룩을 자세히 보면 이상한 흔적이 반복된다. 한쪽 손에만 남겨둔 장갑. 클라우스너가 직접 '촬영장에서 미처 벗지 못한 장갑'이라고 설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촬영을 마친 배우가 자신의 옷과 배역의 의상을 뒤섞어 입는 이번 설정 안에서는 꽤 묘하게 읽힌다. 촬영장은 빠져나왔지만 캐릭터는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서로 다른 옷을 충돌시킨 레이어링 역시 그 경계를 흐린다. 시퀸으로 뒤덮인 재킷 아래로 스트라이프 셔츠와 분홍 카디건이 한꺼번에 보인다. 브로치는 장식인 척하며 허리를 조인다. 핑크 펌프스는 플로럴 드레스 아래 맨살을 드러낸 다리를 받친다. 배우는 티셔츠를 대충 겹쳐 입고 장갑 한 짝은 미처 벗지도 않은 채 거리로 나왔다. 가짜 영화, 남겨진 배역, 뒤섞인 현실이 모두 옷 위에 남아 있다. 오늘 당신은 대체 누구를 입고 나왔는가?










자주 묻는 질문
드리스 반 노튼 2027 봄여름 컬렉션에 나온 영화 포스터는 진짜인가요?
아니다. 드리스 반 노튼은 줄리안 클라우스너와 협업해 존재하지 않는 가짜 영화 8편을 만들고 포스터와 크레딧까지 완성한 뒤 이를 옷에 프린트했다. 영화는 단 한 편도 촬영되지 않았다.
드리스 반 노튼 2027 봄여름 쇼의 컨셉은 무엇인가요?
촬영을 끝내고 거리로 돌아온 배우가 자신의 옷과 배역의 의상을 뒤섞어 입은 모습을 담았다. 쇼는 거리 소음으로 시작해 피에로 우밀리아니의 영화음악으로 이어지며 영화가 끝난 다음의 장면을 연출했다.
드리스 반 노튼 런웨이에서 한쪽 손에만 장갑을 낀 이유는 뭔가요?
줄리안 클라우스너가 직접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촬영을 마친 배우가 캐릭터의 의상을 완전히 벗지 못한 채 거리로 나온 설정 안에서 배역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는 디테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