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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east

OCT. ISSUE

그들은 아무 예고 없이, 오후의 짙어진 빛 속으로 도착했다. 느릿하고 신중한 걸음의 남자, 안절부절 못하는 발걸음의 여자, 그리고 팔꿈치에 상처가 있는 소녀.

그들은 말없이 자리에 앉았다 — 무대는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마치 사탕으로 만든 듯한 이상한 들판. 모든 것이 너무 반짝이고, 너무 부드럽고, 너무 다채로워 현실 같지 않았다.

갑자기, 이유 없이 누군가 웃었다 — 손끝에 달라붙는 웃음이었다. 유리잔이 조용히 쓰러졌고, 쏟아진 액체는 잊힌 생각처럼 풀밭에 스며들었다. 남자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누워 있었다. 마치 답을 기다리듯이.

날씨는 뜨거웠다. 어떤 얼굴은 태양에 그을렸고, 어떤 뺨에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빛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 주위의 세상은 불확실했다. 이것은 게임이었을까? 기억이었을까? 아니면 의식이었을까?

때때로 여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었고, 때때로 소녀는 눈을 꼭 감았다 — 다른 누군가가 되려는 듯. 때때로 남자는 그만 볼 수 있는 시간 속에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서로를 만나기 위해 왔다. 그리고 일어났을 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현실이 잠시 머뭇거린 듯한 비현실의 희미한 향, 그리고 몇 가닥의 구부러진 풀잎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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